- ‘1석차 다수당’ 민주당 홍성표·김미영 거론… 단일화 관건
- 갑·을 대리전 형국시 국힘 ‘입김’ 커질듯
- 내달 26일 의장·부의장 선거
제9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물밑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순히 선수로만 따진다면 답이 나와 있지만 셈법은 다소 복잡하다. 관건은 다수당 소속 의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다.
23일 <아산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반기 의장 후보로 홍성표(재선)·김미영(재선) 의원이 거론된다. 시의회 의석 수 총 17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9석, 국민의힘이 8석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의장 선출 시 다수당에서 선수가 높은 의원이 맡는 게 관례다. 표결은 하지만 사실상 추대로 결정된다. 표결에서 득표 수가 동률일 경우 연장자가 우선인 것처럼, 선수가 같다면 나이나 기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후반기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2년 뒤 지방선거가 예정된 만큼 후반기 의장을 맡으면 정치적 체급 상향에 유리하기 때문. 김미영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도전이 유력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후문이다.
특히 지난달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거치면서 아산지역 정치지형 구도가 바뀐 점도 변수다. 이번 총선에서 갑·을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는데 홍성표 의원은 갑, 김미영 의원은 을 선거구에 속해 있다. 자칫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상임위원장 배분 등 후반기 원구성 협상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실제로 7대 의회에서 9대 6으로 다수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내정자가 아닌 다른 의원이 당선됐다. 자신을 지지하는 같은 당 몇몇 의원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의 힘을 빌려 의장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대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을 새누리당에 내줬다.
게다가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자중지란을 염두에 둔 ‘국힘 의장설’까지 나온다. 3선인 이기애 부의장과 전남수 의원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단일화를 위한 논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한 의원은 “다수당이지만 불과 1석 차이인 만큼 분열되면 답이 없다는 것을 의원들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선거 전까지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제249회 정례회 기간인 오는 6월26일 치러진다. 이후 제250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상임위원회(4개) 구성이 이뤄진다.
한편 역대 아산시의회 원구성 과정은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6대 전반기 에서 각각 4석을 보유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연합전선을 펼치면서, 6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 중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후 연합전선을 펼친 두 당이 합당하면서 후반기에는 다수당 지위가 바뀌었다.
개원부터 ‘불협화음’을 냈던 7대 의회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주도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의장 1석만 내주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후반기 의장 임기를 1년씩 나누는 ‘밀약설’ 논란이 일기도 했다.
8대 의회 전반기는 더불어민주당 10석,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6석으로, 다수당 지위는 바뀌지 않았다. 7대 후반기와 마찬가지로 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후반기에는 부의장 자리도 가져갔다. 자유한국당에서 당명을 바꾼 미래통합당에게는 1석 증가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