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치아와 구강 건강의 중요성
<김세웅 박사의 치아 건강이야기>
 
김세웅 연세이앤이치과 대표원장(구강외과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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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웅 아산 연세이앤이치과 대표원장(구강외과 치의학 박사)  © 아산톱뉴스

 

齒髮倏已衰 치아와 머리카락은 이미 쇠하였고

暮色隨流暉 흐르는 세월 따라 늙기만 하여

喘息如爛絲 실낱 같은 숨길만 붙어 있을 뿐이니

幾何朝露晞 머지않아 아침 이슬 마르듯 하리라.

                                 <다산 정약용>

 

옛 선현의 시를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노화에 따른 변화를 피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치아를 하나둘 잃게 된다면 그 누구라도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치아는 단순한 신체 부위를 넘어서 우리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치아는 영구치를 기준으로 사랑니를 제외하고 위턱에 앞니 4, 송곳니 2, 작은 어금니 4, 큰 어금니 4개 해서 모두 14개입니다. 아래턱도 마찬가지이니 모두 합하면 28개입니다.

 

전체 28개의 치아 중 잔존 치아 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줄어드는데, 특히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치아 상실 폭이 커서 평균 잔존 치아 수는 50대에 약 24, 60대에 약 20, 70대 이상에는 약 13개라고 합니다.

 

그럼 기본적인 식사를 위해 몇 개의 치아가 필요할까요?

 

국내 한 치과대학에서 60세 이상의 노인 600명을 대상으로 음식 종류별 저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치아 개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쌀밥은 4, 배추김치는 12, 육류는 18개의 잔존 치아가 있어야 저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조사는 잔존치아의 수가 식사의 다양성과 질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2080 또는 8020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기본적인 식생활을 위해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자는 의미인데, 사실 20개의 치아만으로 치아의 기본 기능인 심미, 발음, 저작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결국 잔존 치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결론입니다.

 

치아와 구강 건강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잇몸병(치주염)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444만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치아 1개 상실 시 사망률이 2%, 심근경색이 1%, 신부전증과 뇌졸중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빠진 치아를 방치할 경우 인지 기능 장애가 생길 위험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치아 상실이 치매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구강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치아와 구강은 삶의 질을 높이고,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를 위해 올바른 구강 위생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 질환을 예방하며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강 건강을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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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2 [16:42]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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