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박민식)이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시장 궐위로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한 아산시에 불어오는 ‘외풍’을 경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상급기관인 충남도의 수장인 김태흠 충남지사의 입장문 발표와 김기영 행정부지사의 아산시 방문 등을 의식하며 지나친 간섭(?)을 우려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의식한 듯하다,
앞서 박경귀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지난 8일, 유럽 출장 중인 김태흠 도지사는 즉각 입장문을 냈다. 흔들림 없는 현안 추진 등 ‘큰 집’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내용의 당부였다.
그러나 김기영 행정부지사까지 아산시청을 찾아오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불거졌다. 김 부지사는 지난 10일 조일교 시장 권한대행 및 시 간부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차질 없는 현안사업 추진 등 김태흠 지사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외형적으로는 시정 지원 목적을 위한 방문이었지만, 큰 집이 수장 없는 작은 집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힐 수 있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입장문에서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충남도는 아산시 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하고 나섰다”며 “심각한 걱정부터 앞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장 권한대행 규정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공무원으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 나아갈 것인 만큼 시 행정을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대전 중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이 확정되자 대전시장은 부구청장 교체 인사를 단행해 자치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조일교 시장 권한대행, 행정경험이 풍부한 실국장들과 함께 외부의 걱정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재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망각한 채 정치권에 줄서기 하는 공직자가 있다면 노조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노조는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감시자 역할에 노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