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할 의사 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 유관기관 권고안 조건부 수용 의사 밝혀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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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소재 갑을오토텍 회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 측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이달근 총괄상무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들.     © 아산톱뉴스

 

노사 간 장기 충돌사태를 빚고 있는 갑을오토텍 사태와 관련 경영진이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 측의 요구사항을 노조 측이 받아들일 경우라는 조건부를 내걸었다.

 

이달근 총괄상무 등이 참여한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1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소재 회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직장폐쇄 단행과 관련한 사 측의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

 

경영진은 “2016년 7월26일 회사는 노조의 장기간 파업과 불법 공장점거에 대응해 회사만은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법률상 유일한 대항수단인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고 밝히며 “금번 직장폐쇄는 2016년 7월8일부터 자행된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로 생산라인의 가동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고, 관리직 직원들의 대체근로 마저 저지돼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우선 관리직 사원만이라도 투입해 일부 생산라인이라도 가동함으로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회사는 직장폐쇄 이후에도 노동조합의 파업 즉시 종료와 무조건적 생산 현장 복귀 시 직장폐쇄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온 바 있다”면서 “그러나 조합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2016년 7월31일부터는 정문까지 점거·봉쇄해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조차 실력으로 저지함으로써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반면 직장폐쇄 기간 중 출입이 금지된 외부인은 무단출입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주저 없이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군다나 노동조합은 아산경찰서의 엄격한 조건부 허가를 받은 경비원 배치에 대해서도 온갖 음해와 선전선동을 통해 사실상 발생할 수 없는 가상적 사실을 기정사실인양 왜곡함으로써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억울함도 토로했다.

 

▲ 갑을오토텍 아산공장 전경.     ©아산톱뉴스

 

그러면서 “이에 회사는 더 이상의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상 국회 환노위 간사), 안희정 충남도지사실, 복기왕 아산시장 및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등 유관기관의 의견 및 권고안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밝히며, 전제조건으로 크게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경영진이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해 직장폐쇄 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시 철수하겠다며 제시한 첫 번째 요구사항은 노조에 의한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저지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노동조합은 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저지·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생산시설은 가동돼야 하는 바, 노동조합은 조합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관리직 사원들(그 주장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향후 사법부의 법적 판단은 별론으로 하고)을 제외한 2015년 6월2일 이전 입사한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더 이상 저지·방해하지 말 것 등이다.

 

경영진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그 즉시 회사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진은 “이미 회사는 노동조합의 지속된 파업으로 회사의 존속 여부가 심각하게 우려될 정도의 대규모 매출 손실을 입고 있으며, 이에 따라 180여 개 협력사들도 극심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며 “지금 현 상황에서 노사분규가 보다 장기화되고, 최소한의 생산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 고객사의 이탈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며, 이 경우 회사의 의사와 무관하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끝으로 “노동조합은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중한 사태에 대해 그 심각성을 직시하고, 회사의 합리적인 요구에 적극 부응해 주기를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낮 12시30분에는 그동안 사무실에 고립돼 있던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이 정문 밖으로 나왔으며, 이에 맞춰 이날 긴급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됐다.


기사입력: 2016/08/11 [17:0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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