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자욱한 날도 있지만
안개를 사르는 찬란한 햇발이 있기에
장대비로 질퍽한 날도 있지만
오색으로 피어나는 무지개를 볼 수 있기에
시린 칼바람에 살을 에는 날도 있지만
머잖아 꽃피는 봄날이 있기에
눈물겹지만
그래서 우리는 웃을 수 있다
소망이랄 것도 없지만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구김살 없는 환한 미소로 인사할 수 있는
그런 나날을 소망해 본다
장미숙 시인 겸 시낭송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