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가정의 꿈을 깨버린 ‘아산 풍기 이지더원’
갈라지고, 부서지고, 새고… 부실공사 피해 고스란히 입주자들 몫
 
박성규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naver band
광고
광고

 

▲ 부실공사로 입주자들의 집단반발을 야기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 소재 '풍기 이지더원' 아파트 전경.     © 아산톱뉴스

 

“내 집이 생긴다는 꿈에 부풀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분통 터져 못살겠다.”

 

충남 아산시 풍기동에 건설 중인 ‘이지더원’ 아파트가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며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며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에게 불안감을 떠안기는 등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 ‘수영장 아파트’라는 불명예까지 얻고 있다.

 

(주)이지아산산업이 시행하고, (주)라인산업이 시공하는 ‘풍기 이지더원’은 풍기동 203-1 일원에 2개 단지로 나뉘어 총 1300여 가구가 건설 중에 있다. 이 중 문제가 발생한 곳은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가 진행된 1단지다. 지하 2층에 지상 23층 규모로 1120가구가 세워졌다. 2015년 5월21일 착공해 201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공사 미비 및 누수 등 각종 공사 하자로 인해 자체 지연돼 준공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입주계획이 잡혀있던 입주자들을 위해 지난 22일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현재 100여 가구가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준공은 오는 8월 말까지 마무리키로 한 상태다.

 

그런데 지난 24일 문제가 터졌다. 이날 내린 폭우로 인해 지하주차장이 잠기는가 하면, 각 가정의 갈라진 벽면 사이로 물이 새는 등 여러 하자가 발생해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건설사를 믿고 입주했던 입주자들은 앞서 여러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안전하게 모두 조치하겠다는 건설사를 믿고 입주했는데 발등을 찍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예정자들은 앞서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드러난 지하주차장 누수의 심각성과 각 가정의 누수, 벽 갈라짐, 비상계단 난간 흔들림, 계단 파손 등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지적하면서 아산시에 임시사용승인을 내주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온 터였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입주자들과 입주예정자들 150여 명은 급기야 지난 25일 아산시청을 항의 방문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아울러 하자로 인해 발생한 피해상황이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실태를 고발하며 강력 항의했다.

 

▲ 지난 25일 아산시청을 항의 방문한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이 피해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 아산톱뉴스
▲ 지난 25일 아산시청을 찾아 '풍기 이지더원'의 부실공사 실태를 고발하며 항의하고 있는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     © 아산톱뉴스

 

한 입주자는 “하자 투성이다. 누수는 물론이고, 얼마 전에는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가 발생해 불안에 떨었다. 자녀들을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인데, 입주하지도 못한 채 부푼 꿈이 엉망이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며 “임시사용을 승인해 준 아산시의 잘못이 크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사용승인 신청 시 아파트 하자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곳은 사용승인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부분적 사용 승인을 했어야지, 한꺼번에 사용승인을 하면 하자있는 곳은 어찌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입주자 대표 범성훈 씨도 “아산시가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 나는 생업도 포기하고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이 같이 시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32만 시민들의 대표와 공무원들은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밖에도 입주자들은 “객관적이고 공적인 기관에 의뢰해 전체적인 구조적 결함을 살펴봐야 하고, 구조적 심각성과 간단한 하자인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각 가구별 하자도 심각해 입주민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시장과 시공사 측이 함께한 면담자리에서 이들은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해 줄 것과 분양계약 해지, 또는 분양가 할인을 요구했다.

 

시 담당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에 시는 임시사용승인의 경우에는 “임시사용승인 처리 전까지 하자 조치는 최대한 조치해 주택법 및 관계 규정에 적합해 처리했고, 최종 준공 때까지는 남은 하자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치하겠다. 아울러 사례조사 및 법리적인 검토를 통해서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혔으며, 시공사 측 관계자는 분양계약 해지 또는 분양가 할인 요구와 관련해서는 “반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다만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예정자들의 지원에 대해서는 회사 임원회의를 통해 내려진 결정을 별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답변에 범성훈 대표는 “향후가 우리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현재 아산시청 앞에 집회신청도 마친 상태다”라고 밝혔다.

 

▲ 풍기 이지더원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와 시청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이명수 국회의원(왼쪽에서 세 번째).     © 아산톱뉴스

 

이와 관련 이명수 국회의원(충남 아산 갑)도 입주자들의 편에 서서 “누수, 엘레베이터 작동오류 등 준공승인요건을 갖추지 못해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풍기 이지더원 현장을 점검하고, 건설사에 대해 조속한 사실규명과 문제해결을 강력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건설사의 안일한 태도와 준공승인조차 받지 못하는 시설에,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덧붙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에서라도 전문적인 점검을 실시해 사실을 규명할 것이다. 또한 라인건설 대표를 직접 만나 하자보수와 주민보상계획에 대한 답을 받겠다”고 전하면서 “건설사에서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이 상황을 적극 해결코자 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입주자 여러분들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강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 누수 현장.     © 아산톱뉴스
▲ 마감재가 부서져 떨어져 나간 벽면 모습.     © 아산톱뉴스
▲ 벽이 갈라져 있는 모습.     © 아산톱뉴스

기사입력: 2017/08/28 [19:00]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과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 충남도 “의대정원 증원 환영”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