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관광명소 ‘은행나무길’이 시들어 가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예산 미지원에 따른 관리부족으로 명성 잃어가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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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전경.     © 아산톱뉴스

 

충남 아산시의 가을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염치읍 송곡면 소재 은행나무길이 나무들의 생육환경을 고려치 않은 무분별한 개발과 예산 미지원에 따른 관리 부족으로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된 바 있는 은행나무길 일원에서 제4회 은행나무길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 등이 열려 16000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매년 가을 곡교천 일원을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수놓는 은행나무길에서 열리는 축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축제의 주인공인 은행나무들은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가 끝난 뒤인 지난달 31일 찾은 은행나무길에서는 당연히 샛노랗게 물들어 있어야 할 나무들 중간중간에서 여전히 푸른색을 띤 잎사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곡교천 인근 지역에 최근 식재된 은행나무들이 모두 샛노란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을 볼 땐 이해키 어려운 변명이다.

 

특히 은행나무의 경우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만큼 그 수명이 길어 수백 년이 넘는 은행나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만큼 수령이 수십 년밖에 되지 않은 은행나무들이 노령이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보기에도 힘들다.

 

이에 대한 우려는 2013년 시가 은행나무길을 차 없는 길로 조성하고 각종 행사 주최지로 이용하면서 예견돼 왔다.

 

뿌리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주변 여건과 야간까지 이어지는 각종 행사로 환한 조명이 켜지고, 각종 공연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으로 말 못하는 은행나무의 생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우리지역의 자랑인 은행나무 보존에 힘써야 할 시 당국 역시 은행나무길 관리라는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아산문화재단에 지원하면서도 정작 주인공인 은행나무의 생육을 지원키 위한 예산편성은 수년간 전무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우리가 아끼고, 지켜야 할 지역의 자랑거리가 관광자원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실컷 이용만 하고, 그 관리는 나몰라라해온 시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해 그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최근 수년간 나무들의 이상 생육 상태를 인지하고 예산편성부서에 이의 해결을 위한 예산을 요청했지만, 번번히 반영이 되지 않았다내년도 예산에는 꼭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사업예산이 편성되면 한쪽으로만 뻗어있는 뿌리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앞으로 우리시의 자랑인 은행나무들이 건강하게 보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리부서는 당장 내년도 예산에 은행나무 보존을 위한 예산 5억 원을 책정하고 한쪽으로만 자라고 있는 뿌리 생육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또한 시 예산 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실행가능여부는 미지수다.


기사입력: 2018/11/06 [20:1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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