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산항 건설을 반대한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 “걸매리 갯벌은 아산 유일의 갯벌” 강력 반발
‘개발 대상 아닌 복원과 보존의 대상’ 강조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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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충남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소재 갯벌에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비롯해 수십 종의 세계적 희귀조류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자료사진)     © 아산톱뉴스

 

민선8기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인주면 소재 갯벌인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고 아산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대하며 나섰다.

 

아산지역 소재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구성한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대표 장명진·집행위원장 박민우·이하 아산시사협)’29일 성명을 내고 아산항 건설을 위한 걸매리 갯벌 훼손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 표명했다.

 

아산시사협은 아산시는 박경귀 시장 이전에도 걸매리 갯벌 매립해 산업단지 등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갯벌의 중요성과 비용의 문제로 매번 좌절됐음에도 또다시 걸매리 갯벌을 매립해 개발하려 하고 있다걸매리 갯벌을 훼손하는 아산항 건설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산시사협은 걸매리 갯벌은 아산에 남은 유일한 갯벌이다. 천연기념물은 도요새도 찾아오고 갯벌 생물의 개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건강한 갯벌이라며 하지만 최근 박경귀 아산시장은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고 그 자리에 아산항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아산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 요청을 한 상태다. 아산 주변의 평택항과 당진항의 물동량 포화 상태를 예견하며 건설을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갯벌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있다. 갯벌을 포함한 염습지 생태계는 자연정화조로서의 기능을 한다. 공장이나 가정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이 갯벌을 통과하며 정화되는 것이다. 또한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 이상이 바다에 살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에 생산된다는 보고가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갯벌 흙 1g에 수억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충청남도는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 밝히고 있는데,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갯벌을 매립하겠다는 것은 탄소 중립 선언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듯 갯벌은 생태계의 보고이며, 갯벌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으로 살고 있는 어민들도 다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진다면 우리에겐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인간의 몰지각한 개발로 나타난 이상기후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가깝게는 2020년 여름 아산에 쏟아진 폭우 역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의 역습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이런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존해야 할 시점에 갯벌을 매립해 실효성 없는 항구를 건설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묻고 싶다걸매리 갯벌 매립 문제는 과거 지방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강희복 시장과 복기왕 시장 시절에도 걸매리 갯벌을 매립해 항만과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에서는 갯벌의 보존가치를 인정하고 접안시설 설치와 유지비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매번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아산만은 대규모 담수호를 끼고 있어서 서해연안 전체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연안 중 하나로, 여기에 항만을 건설한다는 것은 이런 생태계를 모두 파괴시키는 범죄 행위라는 것이 시사협의 입장이다.

 

아산시사협은 끝으로 우리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지금 당장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는 아산항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걸매리 갯벌과 아산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민주적 절차를 거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는 민주노총 아산시 위원회, 아산시 농민회, 천안아산 환경운동 연합, 아산시민연대, 민족문제 연구소 아산지회, ()동학농민혁명 아산 기념사업회, 아산YMCA, 아산 아이쿱 생협, 전교조 아산지회, 아산 평등 학부모회, 아산 이주노동자 센터, 아산 책읽는 시민모임, 아산 제터먹이 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기사입력: 2022/08/29 [22:45]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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