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안적 시각과 사용자 편향적 태도 문제”
각계 단체 ‘유성기업 공동대책위’ 구성… 경찰에 항변하며 적극 대응 천명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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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기자회견-②
[동영상]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기자회견-③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 아산을 비롯한 충남 각계 단체들이 참여해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유성공대위)’를 구성하고, 출발을 알렸다.

유성공대위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 충남지역의 주요한 정당·시민·사회단체는 모임을 갖고 장기화되고 있는 유성기업 문제에 대해 단순노사문제가 아니라 국민기본권과 관련한 중대한 사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 했다.

유성공대위에는 전농 충남도연맹,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충남지부, 민주당 충남도당,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21세기충남대학생연합, 충남시국회의, 공주시국회의, 홍성민주단체연대, 보령민주단체연대, 서산시국회의, 당진연대회의, 연기시국회의, 진보신당 충남도당, 사회당 충남도당, 사노위 충남, 충남노동인권센터, 대안경제센터, 충남희망청년연대, 천안여성회, 충남노동전선, 충남노동자건강지기, 유성기업 가족 대책위, 아산시민모임, 당진참여연대 등 26곳이 참여하고 있다.

▲ 1일 오전 아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안적 시각과 사용자 편향적 태도를 꼬집고 있는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아산톱뉴스

이들은 1일 오전 11시 아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성공대위의 출범을 알림과 동시에 ‘용역경비 폭력 방관·집회시위 자유 및 인권 침해 규탄대회’를 함께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회사가 하면 ‘방어’, 노조가 하면 ‘폭력’?

유성공대위는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유성사태의 본질은 현대자동차 측의 ‘쟁의행위 대응 매뉴얼’이라는 문건에서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현대자동차의 압력과 사측의 노동조합 무력화 의도에 있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사태가 지금과 같이 확대된 것은 정부의 노동문제에 대한 공안적 시각과 사용자 편향적 태도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경찰은 지난 5월 공권력 투입에 이어 또 다시 6월22일 집회와 관련 127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지도부는 물론 일반 조합원들에게까지 체포영장과 출석요구를 남발하고, 유성기업 주변 집회 일체에 대해 불허하는 등 과잉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경찰의 집회시위와 자유 침해 및 공안몰이식 탄압 중단, 그리고 용역경비의 폭력 방조 행위 등에 대해 규탄하고, 이러한 태도의 시정을 촉구했다.

회사 측이 고용한 용역 경비원들은 폭력을 행사하고도 버젓이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고 있고, 노조원들은 경찰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것은 사측과 경찰에 이중으로 노조원들이 탄압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이 언성 높인 불만이다.

대통령은 ‘거짓’, 노동부는 ‘방관’, 보수언론은 ‘공격’

▲ 지난 22일 사측 용역경비원들과 충돌 당시 부상을 입고 뇌수술을 한 조합원 조 모(왼쪽 피켓 안) 씨와 다리 부상을 입은 김 모(오른쪽) 씨.     ©아산톱뉴스

“조합원들은 회사 측의 탄압과 보수언론의 진실왜곡, 그리고 공권력의 거듭된 탄압으로 ‘정부와 사회가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과 분노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유성공대위는 또 “길게는 30년, 짧아도 10년 가까운 세월을 회사를 위해 헌신했던 조합원들에게 용역깡패를 고용, 폭력을 사주하는 만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개탄했다.

덧붙여 “(보수)언론은 회사 측의 공격적 직장폐쇄의 부당성을 외면하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공격했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거짓으로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모욕했으며, 고용노동부는 회사의 불법행위를 빤히 지켜만 볼 뿐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은 공권력 투입과 방패 곤봉으로 이들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구속과 체포, 소환 등 사법처리로 탄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9살 아이에게 아빠 대신해 소환장을 받으라고…

“집회에 참가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조차 소환장을 남발하는가하면, 9살 어린 아이에게 ‘아빠’를 대신해 소환장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이를 사진으로 담는 반인권적 행태 또한 확인하고 있다.”

지난 5월22일 오전 용역경비원들과 충돌을 벌어졌을 당시 둔기로 머리를 맞아 뇌수술을 한 조 모 씨의 아내 안 모 씨는 이날 “남편은 그날 집회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불상사를 당했다”며 “그런데 경찰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남편에게 출두명령서를 보내왔다…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원통해 했다.

유성공대위는 “지난 22일 오전 용역들은 난동에 가까운 폭력을 자행 24명의 조합원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경찰들은 이를 제지하거나, 관련자를 연행하는 등 기본적 조처조차 취하지 않았다. 또 그날 경찰은 합법적 집회장소로 이동하려 했던 조합원들에 대해 아무런 합리적, 법적 근거와 이유도 전하지 않고 무조건 막아섰다. 그리고 맨몸뿐인 노동자들을 향해 과동한 폭력을 사용, 노동자들을 다치게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사실이 이러함에도 경찰은 당일의 물리적 마찰을 이유로 지역 초유의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고, 다수 노동자에 대한 체포영장과 소환장을 발부하고 유성기업 주변에서의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등 과잉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끝으로 경찰에 ▲그동안 벌어진 유성기업 용역들의 폭력 및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하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것 ▲폭력과 불법을 일삼고 있는 유성기업 용역업체에 경비업법을 철저히 적용시켜 더 이상 용역의 불법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할 것 ▲노사문제는 물론 민생치안에도 도움이 되지 않은 특별수사본보를 해체하고, 과잉수사를 중단할 것 ▲집회금지 철회하고 헌법상 권리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충청연, 유성기업 앞에서 1인 시위 진행

“유성기업 노동자의 현장복귀는 충남도민의 요구다. 불법적 직장폐쇄 철회하라! 그리고 유성기업 집회 원천금지를 규탄한다.”

‘충남희망청년연대(대표 이동근·이하 충청연)’는 불법적 직장폐쇄의 철회,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유성기업 공장 앞 집회를 원천금지한 경찰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출근시간에 맞춰 공장 앞에서 진행했다.

오는 4일부터는 유성공대위와 함께 1인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근 대표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린 지 45일이 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동안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비닐하우스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지만, 사측이 동원한 용역깡패의 불법적 폭력은 도를 넘고 있는데 경찰은 사측과 용역의 폭력행위는 ‘나 몰라라’하고 노조의 합법적 집회를 불법이라며 원천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성기업에는 불법적 직장폐쇄 철회를, 경찰에는 편향적 수사를 중단하고 사측의 불법행위를 엄중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기사입력: 2011/07/01 [16:3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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