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님, ‘무(無)박 2일’간 책을 읽으라고요…”
순천향대 학생 50명, 책읽기대회 열고 10시간동안 도서토론 서바이벌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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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복장의 교수님 독려속에… 10시간 책읽기에 도전한 대학생들!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 글로벌경영대학(학장 김헌수)은 이 대학에 재학 중인 5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無)박 2일’간 10시간에 걸쳐 지정된 3권의 책을 읽은 후 퀴즈를 풀고, 독서토론을 갖는 이색 ‘책 읽기 서바이벌 독서토론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성공은 무엇으로 결정될까요? ‘엉덩이의 힘’으로 결정된다고 봅니다” 이 대회를 시작하면서 김헌수 글로벌경영대학장은 이렇게 말했다.

김 학장은 진지한 자세로 책을 펼친 채 앉아 있는 50여 명의 학생들에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30초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이제 ‘아는가 모르는가’는 지식의 척도가 될 수 없다. 책을 즐겨보고 생각을 넓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지식인이 될 수 있다. 오늘만큼은 치열하고, 재미있게 10시간의 독서로 밤을 지새보자”고 참가 학생들을 독려했다.

▲ 지난 2일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 재학생 50명이 이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셀던)’ 등 지정된 3권의 책을 10시간 이내에 읽고 퀴즈를 풀고, 독서토론을 벌이는 이색 책 읽기 서바이벌대회에 참가해 시작에 앞서 금융보험학과 박윤철(가운데) 교수와 학생들이 끝까지 해내겠다는 다짐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아산톱뉴스

지난 2일 순천향대 향설기념중앙도서관에서 4층 열람실에서 열린 독서토론 대회는 50여 명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젊은 세대들의 필수품이라는 스마트폰도, 태블릿PC도 반납한 밤샘 독서에 열중, 토론을 벌이는 진풍경이 시작됐다.

‘나는 글로벌리더다’를 주제로 글로벌경영대학이 개최한 책읽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이 대회는 지난 2일 저녁부터 3일 오전까지 무(無)박 2일 동안 한국인 재학생은 지정된 3권의 책을 중국인 재학생은 1권씩의 책을 읽은 뒤, 책에 대한 필기시험을 거쳐 결선 토론대회를 벌이는 과정으로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됐다.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중국인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책을 열중해 읽는 모습은 국내 재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중국인 위하오웬(여·금융경영학과 3년) 학생은 “평소 책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며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진종잉(여·관광경영학과 4년) 학생은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책을 읽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적인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넘어선 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고 한국어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다혜(여·관광경영학과 4년) 학생은 “학과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전공서적만 읽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며 “10시간 이상 다양한 교양서적을 완파해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 김기덕 교수는 “책을 잘 읽는 사람이라면 10시간 정도라면 200페이지 정도를 읽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오늘은 300페이지까지 도전해보는 날이 될 것이다. 문장으로 적어서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답을 적을 때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진지하게 임할 것”을 당부했다.

3권의 책…10시간에 독파해야

이 날 도전과제로 주어진 책은 <킬리만자로의 눈(저자 헤밍웨이)>, <정의란 무엇인가(저자 마이클 샌델)>, <리딩으로 리드하라(저자 이지성)>이었다.

이날 학생들은 총 14시간 30분 동안 레이스를 벌였다. 약 1시간의 특강과 10시간의 독서 후 1시간여의 필기시험과 약 2시간 30분간의 독서토론 시간을 가졌다.

14시간30분 후… 독서토론 왕은 김문창 씨 차지
▲ 지난 2일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 재학생 50명이 이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셀던)’ 등 지정된 3권의 책을 10시간 이내에 읽고 퀴즈를 풀고 독서토론을 벌이는 이색 책읽기 서바이벌대회에서 훈장 복장의 금융보험학과 박윤철(가운데) 교수가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 아산톱뉴스

지난 3일 아침 14시간 30분에 걸친 독서토론 대회가 마무리 됐다.

전날 약 1시간에 걸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김형만 박사의 특강이 있었고, 이어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독서는 아침 6시에 10시간의 독서를 끝내고, 7시까지 1시간의 필기시험과 1시간 아침식사를 거쳐 8시부터 10시30분까지 2시간30분간 토론대회를 가졌다.

1시간의 필기시험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에 대해 ‘정의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혹인 항목은 무엇인가?’,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하버드대 철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최우수상를 차지한 김문창(경영학과 3년) 씨는 토론에서 제시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인문고전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인문고전을 읽으면 그 자체로서 평범하지 않은 사고력을 갖게 되고, 이러한 요소가 글로벌리더에게 필요한 소양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많이 참여시켰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학기 초 토론을 통해 전반적인 대학생활에 대해서 좋은 방향을 제시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 참가한 김다혜(여·관광경영학과 4년) 씨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하버드대 철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철학을 배움으로써 오랜시간 동안 이뤄진 사상들을 깨달아 그런 영감을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지혜롭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함을 알려준다”고 적었다.

관광경영학과 이다혜(여·3년) 씨는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묻자 “처음으로 밤을 새워가며 독서를 했다. 너무 피곤하기도 했지만 뿌듯하고 스스로를 한단계 성장시킨 느낌을 받았다. 신입생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기시험을 거쳐 경영학과 고홍섭 씨 등 5명이 최종 결선 진출자로 가려졌고, 김기덕 교수의 진행으로 독서토론을 벌였다.

이날 최종 수상자는 최우수상에 경영학과 3학년 김문창 씨가 차지해 총장상과 장학금 30만 원, 금융경영학과 송 솔(여·4년) 씨가 우수상을 차지해 학장상과 함께 2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관광경영학과 김다혜(여·4년) 씨 외 2명의 학생이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독서를 통해… 재미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줘

글로벌경영대학 김헌수 학장은 “요즘 학생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 상의 빠른 의사소통에 익숙해 단문(短文) 문화에 익숙하고, 독서에 흥미를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 주어진 10시간 동안 독서를 하면서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되리라 기대한다”며 “모든 것이 표준화된 글로벌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정답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성공의 요건이다.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오늘의 대회가 작지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히스토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식을 넓히는 것은 컴퓨터로 가능하지만 차별화된 스토리는 스스로 찾아야 하므로 독서를 통해 재미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개최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경영대학은 대회 후 참가학생들의 설문지 분석과 대회 점검을 통해 신입생 대상 확대 등 독서토론대회를 단과대학 차원에서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사입력: 2012/11/04 [21:15]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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