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 그릇 먹어야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게야
어머니 말씀에
난 두 그릇 먹을 테야
그럼 나이도 두 살 더 먹는 거지?
가라고 하지 않아도
오라고 하지 않아도
그저 부지런히 오고가는 세월 속에
나긋했던 여인은 오간데 없고
등 굽은 백발의 여인만 해설피 웃고 있다
어머니의 세월은
오로지 그놈의 떡국 탓이다
장미숙 시인 겸 시낭송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