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농락하는 면도기 회사의 얄팍한 상술
 
박영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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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집압 슈퍼 판매대에 진열된 면도기.    © 아산톱뉴스

10년 전 국내 면도기 시장은 질레트, 쉬크와 함께 토종 국내기업인 도루코가 각각의 마케팅과 기술, 저렴한 가격으로 삼분화하고 있었다.

질레트와 쉬크가 뭔지도 모른 채 세련된 디자인의 수입면도기는 3000원에 면도기와 4개들이 면도날을 끼워 줬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췄고, 이젠 자사의 면도기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배짱으로 장사를 한다. 불과 3년 전에 1개당 1500∼2000원에 팔던 면도날을 지금 두 배 이상이나 올려 파니 말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국산을 써 버릴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게 쉽지만은 않다. 이미 ‘입맛’이 길들여진데다 어떻게 공략했는지 웬만한 슈퍼 진열대에서 국산제품은 찾을 수 없다. 사진과 같이 일반 슈퍼 진열대에는 P&G가 질레트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답게 마케팅에 수많은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2년 전 질레트 6, 쉬크 3, 타사 1이던 면도기 시장을 석권해 버렸다.

일례로 스포츠경기 중간에 나오는 광고만 보더라도 톱 모델료의 박지성이 공중화장실에서 면도하는 이를 향해 “써 보세요∼ 퓨전 글라이드", 이처럼 엉성하고 우스꽝스런 광고는 무시당한다는 느낌이지만 질레트는 한국시장을 장악했다.

문제는 질레트라는 회사의 양아치 같은 상술이다.

면도기와 날의 탈부착 방법이 안에서 밖으로 끼우는, 밖에서 안으로 끼우는, 어떤 것은 옆으로 밀어 쓰는 방식이다. 아직 쓸 만한 면도기가 남아 슈퍼에서 살펴봐도 잘 알 수가 없고, 대강의 짐작으로 구입한 면도날의 포장을 뜯고 보면 탈부착 방식이 틀리기 일쑤다.

포장을 뜯은 관계로 환불이 곤란해 이번엔 영어로 된 로고를 적어 들고 가서 새로 산 면도날의 면도기를 찾아오면 먼저 쓰던 면도기는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고 욕실에 모셔둔다.

면도기 한 개 값이 보통 1만4000∼5000원 한다. 이처럼 쓰지 않고 굴러다니는 면도기가 나에게도 서너 개쯤 된다. 전기면도기 사용자와 아이들을 제외한 습식면도기 사용자가 1500만쯤 된다 치면, 개당 1만 원만 쳐도 방치한 면도기가 하나면 1500억 원이고, 두 개면 3000억 원이다.

외화 낭비가 아닌가?

토종국내기업 도루코가 심혈을 기울여 6중 면도날을 양산하기에 앞서 탈부착 방식의 획일화와 시리즈별로 면도날의 색을 달리해 누구라도 구입이 용이하게 하길 바란다.

일찌감치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IT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끝없는 기술 개발과 도전, 뚝심 있는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기차의 교훈을 도루코는 절실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
기사입력: 2011/10/18 [19:57]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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