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교육행정, 성적중심의 틀에서 벗어나라”
학부모단체, '인재육성반' 폐단 지적하며 비판
“근본적인 교육환경 개선 위한 장기적인 대책 필요” 강조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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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단체인 ‘평등교육을 위한 아산학부모연대(이하 학부모연대)’가 잘못된 아산시 교육행정에 대해 지적하며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학부모연대는 5일 언론사에 배포한 ‘2011년 아산시의 교육정책의 평가와 2012년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제안서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이 제안서 서두에서 “2011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건만 아이들은 성적비관으로, 집단따돌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들은 죽어간 아이들이나 또래집단 문제로 보기에는 그 양상이 더욱 극단화되고 있으며, 아이들과 부모들은 물론 교육계와 사회적 불안과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고 파행적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며 안타까운 현실을 적시했다.

그러면서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제외한 아산시 교육정책은 대부분 성적중심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초부터 문제가 됐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전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재육성반’이라고 명칭만 바꾸어 시행했다”고 지적하며 “아산시에서는 교육문제로 고통 받는 지역 주민들의 문제를 단순히 명문대입학률을 높이면 된다는 단기적이고 안이한 발상으로 접근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현재 ‘인재육성반 프로그램’은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라고 반문하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아산시의 이 프로그램이 학교 정규과정이 아닌 토요일 등에 특정학생을 선발해 운영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학교교육과정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정당한 지원사업이 아니라는 얘기다”라며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아산시의 입장이 잘못됐음을 꼬집었다.

게다가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참가가 저조하고 만족도도 낮은데다 명문대 진학률도 현저히 떨어져 애초 아산시 목표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계속 운영을 고집하는 아산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속내다.

덧붙여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인재육성반 예산은 전액 삭감돼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뒤 “그 예산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등 교육 주체들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쓰여져야 한다. 또한 전체 청소년들의 교육여건을 향상시키거나 최소한의 교육적 기회도 박탈당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좀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시미래장학기금’에 대한 폐단도 짚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업의 내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명문대를 다니는 아이들의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이 기금은 ‘인재육성반’과 함께 공부 잘하는 아이, 혹은 명문대에 가는 아이를 위한 특혜”라고 역설하며 “2012년에도 ‘인재육성반’에 8억, ‘미래장학기금’으로 15억이라는 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은 아산시가 소수 성적우수학생들과 명문대 진학학생들에게 지나치게 편중된 지원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힐책했다.

아울러 “2011년 아산시 교육정책은 무상급식을 비롯한 교육여건과 학생 복지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예산이 성적을 유일한 잣대로 편중, 부당하게 책정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 사회는 ‘입시의, 입시에 의한, 입시를 위한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방에서 성적과 획일성에 갇힌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배운 것처럼 줄 세우기를 하고, 또래집단 내 강자지배 원리와 폭력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적에서도 또래집단 내에서도 도태된 아이들은 사회 어느 곳에서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고 확산되고 있는 파행적 운영의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지훈 학부모연대 대표는 “바라건 데 아산시는 2012년을 아이들이 성적과 상관없이 차별받지 않고 지지하고 격려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갈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고, 청소년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비롯해 근본적으로 이 땅의 아이들이 다양한 제 색깔을 뽐내고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교육정책을 기대해 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선두에서 아산시가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를 당부한다”며 “2012년에는 아산시가 청소년 자살률이 제로인 지역, 청소년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지역,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지역으로 기억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이 밖에도 무상급식 문제가 다만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목적 외에 지역사회와 연계돼 로컬푸드와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초석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청소년교육문화센터가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욕구와 복지 실현에 있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수혜대상이 될 수 있도록 풍부한 기획과 다양한 네트워크 보강과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나 쉼터운동 등 아산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위로 받고 기댈 수 있는 사업의 지속 추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학교 확대, 준비물 없는 학교 단계적 추진,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가족 사업들은 이후에도 연계돼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덧붙여 요구했다.

기사입력: 2012/01/05 [17:3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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