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당진시 삽교호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19마리에 대한 부검결과 AI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전국 주요 저수지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면, 삽교호 주변 반경 10㎞까지 방역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AI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설명절을 대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별개로 일선 시·군 방역담당자들 외에는 AI에 대한 관심과 대응이 여전히 소극적으로 보인다.
아산시의 경우 보유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며 방역에 나섰지만 삽교호에서 가창오리 AI발병이 확실 시 되면서 '이미 아산지역 역시 AI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대비책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역담당자들의 근심과는 달리 타 부서 공무원들과 유관기관들은 시장의 '시민과의 대화'와 '명절준비'에 한창인 듯하다.
실제로 농림축산부의 삽교호 AI의심 브리핑이 있던 지난 24일에도 아산시 관계 공무원들은 시장의 연두방문 수행에 여념이 없었다.
시 방역담당자는 "철새들에 대한 방역대책이 마치 쳐들어오는 비행기를 탱크로 막는 것 같은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직원들이 매일 비상근무를 하며 방역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철새에 대해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방역과 사육농가 자체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3월경이면 전라지역에 있던 철새들이 삽교호로 올라오게 돼 사전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생 시 큰 피해를 입는 만큼 사육농가와 공무원, 시민들 역시 AI확산방지에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