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몰지각한 기업정신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 폐업 결정에 직원과 시민들 분통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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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톱뉴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이 몰지각한 기업정신을 보이며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상품만 팔고 서비스는 '나몰라라'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것은 아산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충남 아산시 모종동 소재·이하 아산센터)가 오는 3월31일자로 폐업을 결정한 가운데 아산센터 직원들과 시민들의 성토가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원들과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조양순 아산시장 예비후보와 김영권·윤지상·윤신군·윤금이 충남도의원 예비후보를 비롯해 조철기·안장헌·최재영·황재만·김윤섭 아산시의원 예비후보, 그리고 김희영 민주당 아산시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은 27일 오전 11시20분 아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을 규탄했다.

▲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삼성전자아산서비스센터 폐업 결정을 비난하고 있는 6.4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 사진 오른쪽부터 최재영, 김영권, 조철기, 조양순, 김영애, 윤지상, 안장헌.     © 아산톱뉴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아산시에는 탕정면 디스플레이시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 배방읍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등이 입주해 있으며,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인력을 포함해 3만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주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아산시민에게는 큰 자랑거리이자 젖줄과도 같은 기업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오는 3월31일 아산시 모종동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가 폐업한다"고 전하면서 "겉으로는 하청업체 대표이사(삼성뉴텍(주))의 건강 악화로 인한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폐업하는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지난해 (7월)설립된 노조를 와해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아산시민의 불편"이라며 "핸드폰부터 냉장고까지, 생필품이 돼 버린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30만 아산시민은 천안으로, 당진으로, 홍성으로 가야 한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이다. 통상 제품가격의 10%로 책정돼 이미 지불한 A/S비를 돌려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지금 아산에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으로 없던 세무서를 유치하자는 시민운동이 진행 중이며, 세무서 설치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없는 기관도 생기는 판에 있던 서비스센터를 없앤다는 것은 아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한 "지금까지 열성적으로 일해 온 40여 명의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생계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 직장을 잃어야 하며, 일자리를 찾아 아산을 떠나야 하느냐"며 힐난했다.

다시 말해 삼성의 불편을 해소코자 고객인 아산시민들의 기본권리를 박탈하고 피해를 전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빼앗고 생활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 아산톱뉴스

이들은 계속해서 "이에 우리는 아산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삼성뉴텍에 요구한다"며 "폐업이 불가피하다면 다른 서비스센터 운영자가 선정될 때까지도 폐업을 유보해달라. 그동안 아산시민들로 인해 얻은 이익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가 계속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리를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서비스는 아산센터의 폐업을 승인하지 말고, 사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직영을 해서라도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서비스 유지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고용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삼성을 사랑하는 30만 아산시민에게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다면 사랑이 원망과 질책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아산센터를 찾은 한 여성고객은 가장 먼저 한숨을 내쉬며 "아산센터를 찾는 것도 시간을 쪼개서 오는 형편인데,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짜증부터 난다. 물건만 팔아먹고 말겠다는 것이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본사 관계자는 "현재 협력업체가 폐업한 실정으로 오는 31일 이후 영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 중”이라며 “다만 새로운 업체가 선정될 때까지 아산시민들의 불편사항을 고려해 본사에서 외근무자(가전제품 수리) 및 이동서비스차량(핸드폰 수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아산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일일 300여 명에서 많게는 700여 명 정도로, 월 평균 2만여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입력: 2014/03/27 [13:48]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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