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흰꽃
눈송이 되어 날리던 날에
얼굴 가득 웃음꽃에
꽃잎 가득 입에 물던 아이야
작은 개울 건너
찔래꽃 고이 꺾어 손톱에 물들이고
깔깔거리던 아이야
장마철 큰물진 뒤
고무신 꼬옥 쥐고 동동거리며
휘돌던 황톳물 바라보던 아이야
지금쯤
너도 날
생각하고 있을까
장미숙 시인 겸 시낭송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