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쌀 관세화 통보 저지 위해 '상경투쟁' 농민대회 개최 및 정부종합청사 앞서 노숙농성·시군별 농민대회도 진행
박성규 기자
대책 없는 쌀 관세화 통보를 농민투쟁으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은 성난 농민들이 상경 투쟁에 나선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정부가 오는 9월 말 강행할 쌀 관세화 통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할 뜻을 밝히며 "오는 27일 상경 투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농은 "정부는 지난 7월18일 일방적으로 쌀 관세화 선언을 하면서, '고율관세를 통해 쌀 수입을 막을 수 있고, 쌀 산업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3개월이 지났지만 고율관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제도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식량자급율 향상방안과 쌀 산업 발전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9월5일 당정협의에서 나온 직불금 인상안마저도 쌀농가의 소득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말장난에 불과하며, 수입보장보험과 들녘별경영체등도 수십 번 써먹은 약효 빠진 '삼탕사탕' 대책에 불과해 농민들의 분노만 키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금과 같이 정부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농민들을 설득시키지도 못하고 WTO에 쌀 관세화를 통보하는 것은 우리 쌀을 포기하는 매국행위"라고 성토한 전농은 "이제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내일(18일) 보령, 공주를 시작으로 농민대회, 정부청사 앞 농민 노숙농성을 시작하고, 27일에는 전국의 농민들과 함께 농민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쌀을 포기한 박근혜 정부에 맞서 농기계·농산물 반납, 논 갈아엎기를 비롯한 투쟁을 전국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부가 농민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쌀 전면개방을 추진한다면 농민들의 분노와 저항은 박근혜정부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재차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