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정인봉 본지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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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고 한다. 누가복음 제14장 제34절, 35절인데, 소금에 관해서 예수가 말씀하신 내용이다.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그 맛을 잃었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어 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그 내용은 모두 쉬운 내용의 비유로 되어 있어서 우리들의 귀에 쉽게 와서 박힌다.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해서 충격적인 내용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하기야 우리들은 처음에는 이런 생각도 했다.

‘아! 시민단체 사람들은 뭘 먹고 사는 거지? 혹시 이슬만 먹고 사는 것일까? 그들은 어디에서 사는 거지? 아마도 그저 이슬만 맞지 않는 공간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거야. 그들은 뭘 입고 살아갈까? 아마 다른 사람이 입다가 남은 옷을 기증받아서 살아가지 않을까. 그들의 애들은 어느 학교에 다닐까? 아마 외국학교에는 가지 못할 거야. 국내에서 고등학교 정도 마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혹시 시민단체에서 워낙 폭로를 잘 하니까 국내 기업체에서 돈을 뜯어 먹는 것은 아닐까? 그럴 리가 없어. 그들은 정의로운 사람들인데 추접스럽게 공갈이나 치고 그렇지는 않을 거야. 혹시 시민단체의 대표 부인이 국내기업체로부터 공사를 따 먹고 이익을 남기는 게 아닐까? 그럴 리가 있겠나? 그들은 그런 걸 없애려고 정치한다고 하지 않았나?’

박원순 씨가 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든 붙든 그렇게 큰 관심은 없다. 그러나 우리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바로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살아 온 방법이랄까… 수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시민단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법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우선 삼성이나 엘지,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선정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고질로 되어 있는 주식의 위장분산이나 노조, 하도급의 비리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걸 가까운 사이인 언론기관을 통해서 공개한다. 그렇게 공개하는 것에 당국이 무신경하게 있으면 당국을 비난한다. 언론이나 당국의 압력을 받고 대기업체에서는 시민단체에 접촉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접촉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큰 인심 쓰듯이 대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그리고 넌지시 우리들이 하는 활동에 협조하기만 하면 앞으로는 조금 너그럽게 하겠다고 한다. 기업의 협조가 뭐 다른 게 있을 턱이 있는가? 요는 돈을 내서 협찬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서 그 기업체에 대한 비난을 삼간다.

시민단체에서 협찬을 받는 것 이외에도 아예 시민단체의 대표나 간부가 대기업의 사외이사라는 형식으로 아예 월급 비슷한 것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최소한 시민단체의 압력으로부터 해방된다.

그걸 본 다른 기업체들도 시민단체에 접근하게 된다. 그렇게 몇 건만 하다 보면 많은 기업체에서 시민단체에 협찬을 아끼지 않게 된다. 시민단체의 어렵고 힘든 재정문제가 해결된다. 그리고 나면 시민단체는 권력을 얻게 되고, 협찬을 하지 아니한 기업들만 죽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게 검은 거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검은 거래의 기초적인 계산법은 그렇게 해서 뇌물을 먹이고 나면 기업으로서는 훨씬 편하게 기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에 협찬하는 금액과 시민단체에 얻어맞는 손해를 생각하면 그게 훨씬 싸게 먹히기 때문에 그러한 검은 거래는 끊기지 않는 것이다.

폭력배들이 입주하는 아파트의 섀시 공사를 맡아서 배를 불리고,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건축허가를 내 주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사이비 기자들이 공해를 배출하는 업소에 찾아가서 기사를 내겠다고 겁을 주어서 광고를 따오든가 돈을 뜯어내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더욱 악질적인 것은 시민단체 대표의 부인이나 친척을 취직시키거나 공사를 따오는 것이다. 말로는 입찰해서 공사를 주었다고 하고 정식으로 입사시험을 치렀다고 하지만, 그게 말짱 거짓말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다.

박원순 씨의 경우를 보면 아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가 대표로 있던 아름다운 재단은 대기업으로 협찬을 받고 그는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엄청난 보수를 받았다. 그의 부인은 인테리어 업체를 하면서 공사를 따냈다.

그러면서도 박원순 씨는 “참여연대가 기업을 비판한 것과 그 기업이 아름다운재단을 후원한 것이 도대체 무슨 인과관계가 있느냐”고 하고 “아름다운 나눔 사업을 하는 데에는 돈이 필요한데, 그러면 그 돈을 대기업으로부터 받아야지 서민들로부터 받아야 하겠는가?”라고 했다고 한다.

참으로 더러운 논법이다. 참으로 비열한 수작이다. 우리들이 요구하는 것은 시민단체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정의롭게 활동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놈들만 혼내는 식의 시민단체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그런 단체들은 범죄단체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시민단체들이 소금이기를 바랐고,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박원순 씨의 행적을 보니 시민단체들은 소금이 아니었다. 그 소금은 시금털털하다.



 정인봉 본지 칼럼위원

 

 
 
 <필자 소개>
 정인봉

 <학력>
 -경기고등학교 졸
 -서울대 법과대학 졸

 <이력>
 -제17회 사법고시 합격 (1975년)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 역임
 -현 변호사 활동 중
 -법률 무료상담소 운영 (1990년∼현재)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최초 헌법소원 제출, 서명운동 주도 (1999년)
 -한나라당 제 16대 종로구 국회의원 당선 (2000년)
 -방송통신대학교 영문, 중문, 불문학과 졸업 (1997~현재 국문학과 재학)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관철 (2003년)
 -한나라당 인권위원장 (2005~2006년)
 -신문악법 소송 승소 (2006년)
 -박근혜 전 대표 법률특보 (대통령 경선 2007년)

 <저서>
 ▲그래도 골목에는 꿈이 있다 ▲처리더쉽 (번역) ▲특허법개론 ▲세월을 담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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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23 [14:29]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tjsekdud1 11/11/14 [20:33] 수정 삭제  
  재단을쉬운말로어떻게바꿔야하나요?
gjsfjfh 12/03/01 [18:2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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