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갯벌과 바다를 지키러 왔다”
조력댐백지화전국대책위, 서울광장서 ‘조력댐 백지화 범국민대회’ 개최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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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 참여자들이 모여 '조력댐 NO∼'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아산톱뉴스

조력댐 건설반대 목소리가 지역주민에서 국민의 목소리로 커지고 있다.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지난 20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아산만, 강화인천만, 가로림만 세 지역의 조력발전 반대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공동주최로 개최됐으며, ‘(가칭)조력댐백지화전국대책위원회’ 출범과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아산에서는 지역주민 60여 명과 현인배·오안영 아산시의회 의원이 참여했다.

최상덕 아산만조력댐반대아산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산만에 계획 중인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생산량이 당진화력발전생산량의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그런 비효율적인 발전소를 짓기 위해 바다와 어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아산, 평택, 당신 ,서산, 태안, 강화, 인천 지역의 지역주민들도 30도를 웃도는 타는 듯 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력댐이 신재생 에너지로 위장해 바다와 어민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위험한 방식임을 강조하며, 끝까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전 강화환경농민회 회장인 김정택 목사가 낭독한 이날 선언문에서 전국대책위원회는 철저한 검토와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이뤄지는 조력발전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이후 신재생에너지법에서 조력발전을 제외시키고 조력댐 백지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국 대책기구를 결성할 것을 선언했다.

▲ 조력발전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거리 평화행진을 하고 있는 행사 참여자들.     © 아산톱뉴스

(가칭)조력댐백지화전국대책위는 선언문을 통해 “조력발전은 더 이상 재생가능에너지가 아니다. 환경 파괴를 주도하는 가로림만·강화·아산만·인천만 조력댐 건설 백지화하라”고 촉구하면서 “조력발전소는 대규모 방조제 건설을 전제로 하는 토목공사로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홍수기 침수·침식 위험성과 엄청난 갯벌훼손, 해양생태계 피해로 어족자원의 고갈, 뭇 생명들의 생존 위협을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러나 사업자들은 하나같이 피해 당사자인 지역주민들은 무시한 채, 오로지 수 조원에 달하는 공사에 혈안이 되어, 졸속·과장으로 일관한 보고서와 거짓된 홍보로 눈 가리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가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는 각 지역에서 수차례 애끓는 심정으로 호소해 왔다. 지역이기주의도 아니고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닌 평범한 어민과 농민, 지역주민으로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객관적·과학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다. 오로지 재생에너지 목표량 달성에 급급하여 친환경에너지 생산 목적은 망각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키웠다.

▲ 명동성당까지 평화행진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 아산톱뉴스

지금 전세계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인 생존과 문명유지조차 위태로운 상황에서, 산림과 습지의 훼손을 막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각국이 노력해야 할 이때 조력댐을 건설하는 것은 더 큰 환경피해를 초래하고, 기후조절 기능을 가진 갯벌을 대규모로 훼손해 해양생태계를 위기에 빠뜨릴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끝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5대 갯벌이라 불리던 서해 갯벌은 매립과 방조제 건설로 무참히 사라지고 이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뒤 “이에 오늘 서산, 태안, 아산, 당진, 평택, 옹진, 강화, 김포, 연천 등지를 아우르는 지역이 뜻을 함께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조력발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는 “조력발전전국대책기구를 결성,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유산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이날 범국민대회는 각 지역 대책위 공동대표들의 발언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의 연대발언과 문화행사로 진행됐고, 명동성당까지 평화행진을 한 후 마무리 됐다.

기사입력: 2011/07/21 [18:08]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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