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민-민’ 갈등 심각… 이번엔 월권행위로 충돌
육가공공장설립반대위 “이장단협의회장, 주민 압박 찬성 쪽으로 선동하고 있다” 비난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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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장리에 건립예정인 송악농협의 육가공 공장 예정지 앞에서 공장설립반대대책위가 집회신고를 한 후 결사반대를 외치며 농성을 하고 있다.     © 아산톱뉴스

 

충남 아산시 송악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육골즙 및 건생 녹용 가공공장(이하 육가공공장)’ 설립과 관련해 지난 4월10일 충남도 행정심판위원회의 기각 결정으로 격앙돼 있는 ‘육가공공장설립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가 이번엔 송악면이장단협의회와 충돌을 빚으며 심각한 ‘민-민’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송악면이장단협의회장이 반대 주민들을 압박하며 찬성 쪽으로 선동하는 등 월권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반대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악농협 육골즙가공공장은 강장리 287외 3필지 1만485㎡(제조 989㎡, 부대 792㎡) 규모로 건강보조용 액화식품(육골즙, 건생녹용)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지난해 11월11일 공장설립승인을 득한 후 최근 7개 동의 육가공공장으로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이런 과정에서 반대대책위 주민들은 공장 설립 예정지는 인근에 4개 부락 500여 명이 거주하는 주거밀집지역이며, 가재 및 반딧불이 서식 등 생태계 보전 및 청정농림지역(등기상 생산관리지역)으로 보전 필요성과 함께 지하수 고갈·오염·주민들 질병 유발, 농업용수 부족, 공장의 세척과 가공 과정에서 폐수와 악취 및 폐기물 발생 등의 심각성을 주장하며 반대해왔다.

 

이후 공장설립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까지 청구됐었지만 기각되자 반대대책위는 부당성을 주장하며 집회신고 후 반대 목소리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을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송악면이장단협의회 A 회장이 월권으로 반대 주민들을 압박하고, 주민선동성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자 갈등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게 된 것이다.

 

▲ 아산시 송악면 강장리에 건립예정인 송악농협의 육가공공장.     © 아산톱뉴스

 

반대대책위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3일 A 회장은 송악면 기관장들과 모임을 가진 후 늦은 오후 ‘마을에 설치한 농협육강공공장 반대 현수막을 철거한다하오니 14일 오전 7시까지 강장사거리로 오셔서 주민들의 힘을 실어주세요’란 문자메시지를 강장2구 이장을 배제한 다른 이장들에게 발송했다.

 

이를 두고 반대대책위는 “마을을 대표해 일을 맡는 직책인 송악면이장단협의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공장 반대 주민들을 압박하는 월권행위에 모자라 송악면민들을 공장 설립 찬성 쪽으로 선동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A 회장이 송악농협 이사 직책까지 겸직하고 있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비상식적 행위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장2구 이장은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 송악면민들을 선동해 찬성입장으로 몰아가는가 하면, 지난 4월10일 행정심판이 열리던 날 찬성 집회신고에 앞장서더니 이번엔 문자까지 직함을 내세워 선동하고 있다”며 “반대하는 주민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자신의 직함을 남발해 월권행위를 일삼고 있다. 송악농협 이사라면 더욱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통해야지, 어떻게 도리에 어긋난 행위에 앞장서느냐.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조건적인 반대 싸움을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동네, 즉 공장 설립지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하자는 것”이라며 “주민들은 이런 A 회장의 비상식적 행위에 대해 정식 감사를 청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회장은 “일부 공장 반대를 외치던 이장이 찬성 쪽으로 의사가 바뀌면서 일을 해결해 나가자고 해 문자를 보내게 됐는데, 사정상 취소돼 보내다가 그만뒀다”고 밝혔다.

 

덧붙여 직책상 오해의 소지에 대해선 “송악농협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 맞다. 일부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언론에 잘못된 정보를 알리는 것도 있고 해서 (찬성 쪽의 입장을 가진 주민들과)도청 가서 집회도 하는 등 앞장서게 됐다”고 해명했다.


기사입력: 2017/05/15 [20:11]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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