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와 풍산홍씨 정익공파가 주최하고, 온양민속박물관이 주관하는 특별전시 ‘집안의 보물 후세에 전하다-아산세거 풍산홍씨 소장유물전’이 오는 14일부터 11월27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4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풍산홍씨는 고려 고종 29년 홍지경을 시조로 홍간, 홍이상, 홍만조 등 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그 중 홍만조는 성균관 유생을 거쳐 과거에 급제해 충청도관찰사직과 형조판서 등 주요 중앙직을 역임했던 청렴한 관리로, 1719년 75세의 나이에 숙종과 함께 기로소(耆老所, 나이가 많은 정2품 이상의 문신을 예우하기 위한 관청)에 들어가 나라의 잔치에 함께 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풍산홍씨 후손들이 300여 년간 대대손손 보관해 온 집안의 보물들을 모아 아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특히 2020년 국보로 지정된 <기사계첩>은 풍산홍씨 소장본으로, 현전하는 6점의 기사계첩 중 유일하게‘만퇴당장(晩退堂藏·만퇴당 소장)’이 적혀있어 수급자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보관하는 함도 잘 갖춰져 있다.
화첩에는 숙종의 글(御製)을 포함한 당시 행사기록화가 그대로 묘사되어서 예술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기로신 11인의 초상화도 자세히 볼 수 있으므로 왕실 반사품(頒賜品)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아산에 자리잡은 풍산홍씨 집안의 가풍을 확인할 수 있는 가계(家戒), 지난달 30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홍만조 초상화, 조선시대 공문서의 독특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교지(敎旨),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 16차례 수상을 하며 한국 최고의 화가로 명성을 떨쳤던 홍우백 화백의 정물화 등 다양한 집안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사계첩>에 적혀있는 ‘전가보장(傳家寶藏·가문에 전해 소중히 간직함)’의 뜻처럼 각 집안에서 소중하게 보관해 온 물건들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재가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