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아산공장, 봉쇄 200여일 만에 정문 열렸다
13일 관리직 정상 출근… 노조 “공장정상화 위해 뼈를 깎는 결단 내렸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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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을오토텍 아산공장 전경.     © 아산톱뉴스

 

13일, 노-사간 충돌을 일으키며 굳게 닫혔던 갑을오토텍 아산공장의 정문이 열렸다. 지난해 7월31일 봉쇄된 이후 200여일 만에 개방된 것으로, 노조는 공장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재헌, 이하 지회)는 13일을 기해 회사 측 불법대체인력의 공장 출입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결정해 정문을 개방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회는 이날 “지난해 10월13일 불법대체인력에 해당하지 않는 소위 ‘정상적인 관리자’ 78명의 공장출입을 전면 보장한 바 있다. 또한 그 이전부터도 기존 관리자들의 관리업무를 위한 공장출입은 자유로이 진행돼 오기도 했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금번 불법대체인력의 공장 출입 허용은 지회로서 매우 큰 결단이자 강력한 사태해결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회는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공장정상화와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단 한 번도 지회의 노력에 화답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회의 결단에 회사가 진정성 있게 응답하기 바란다”

 

“지난 8일 단체교섭응낙가처분에 대한 회사상고가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고 전한 지회는 “대법원 판결까지 교섭을 거부하겠다던 회사는 이제 더 이상 교섭을 회피하지 못한다. 회사가 정말로 사태해결을 바랐다면, 백번 양보해 2월8일 직후 스스로 교섭에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에 지회는 결코 회사는 이 고통을 끝낼 의지나 마음도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회가 다시 한 번 뼈를 깎는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 지난해 정문 봉쇄 후 대치하고 있는 노-사의 모습.     © 아산톱뉴스

 

지회는 “회사의 불법대체인력의 채용으로 지회와 조합원들은 노동자로서, 노동조합으로서 수많은 권리를 빼앗겼고, 충분히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하며 “노동자들을 궁핍으로 내몰고, 내부 분열을 유도했던 불법직장폐쇄는 그 어떤 사례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장기간 지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대체인력을 더 이상 막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또다시 Q-P 노조파괴전략이 가졌던 계획들이 실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폭력을 유도하는 행위들도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조속한 공장정상화의 길을 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이제 결단은 회사의 몫으로 넘겨졌다. 대표이사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노조파괴를 중단하지 않았던 태도를 완전히 버리고 진정성을 갖춘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회의 결단에 응답하는 첫 번째 회사의 태도는 자신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것”

 

지회는 “앞서 회사는 지회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해 불법이라 주장해 왔다”고 전하면서 “불법대체인력 투입을 막고자 했던 궁여지책의 투쟁에 대해 ‘불법공장점거’라 주장하며 협박했고, 관계기관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이제 회사는 그 같은 얄팍한 태도를 버려야 하며, 더 이상의 불법행위도, 더 이상의 노조파괴도 중단해야 만 한다. 그것이 지회의 결단에 응답하는 회사의 첫 번째 자세”라며 “그런 자세를 기초로 할 때 이 사태는 조기에 해결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적인 관심을 보여줬던 분들, 지역사회 수많은 관계기관들과 개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최대한 빠른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지회는 끝으로 “사태가 8개월 경과되는 동안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역의 시민사회, 정당, 지자체 등은 물심양면으로 움직였다. 그런 관심과 노력은 이 사태가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직장에서 생활하길 바라는 열망이었다고 판단한다”고 피력한 뒤 “이에 지회는 금번 결단을 통해 진정으로 행복한 공장, 노동자가 인간적 권리와 존중을 받는 현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사입력: 2017/02/13 [19:46]  최종편집: ⓒ 아산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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